100세 시대가 와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는 노인의 3고苦(늙고 아프고 가난한 세 가지 고통)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 따뜻한 이웃과 돌봄 기관이 있어 세 가지 고통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어르신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복지 정보 세 가지를 소개한다.
“의사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오니 얼마나 좋아!”
허리가 아파서 혼자 병원에 갈 수 없는 85세 이정순 어르신은 요즘 주 1회 왕진을 오는 한의사 덕분에 좀 살 만해졌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거동이 불편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왕진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쪽 팔이랑 어깨가 얼마나 아픈지…. 이렇게 아프다 죽으려나 했지. 맨날 잠도 못 자고 자다 일어나서 주무르고 그랬지. 병원에 가고 싶어도 허리가 아파서 걸을 수가 있어야지. 한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일주일에 한 번 침을 놔주니까 팔 저리는 증상이 없어졌어. 치료비도 많이 안 받고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이범순 어르신처럼 몸이 아파도 혼자 병원에 갈 수 없는 65세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집으로 왕진의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병원으로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돌봄본부로 전화를 하면 왕진의를 연결해주므로 편리하다.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보다는 치료비가 비싸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현재 돌봄본부와 연결된 병원은 양의원 1곳, 한의원 9곳 총 10곳이다. 왕진의 병원이 더 많이 늘어나 어르신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해지시길 기원한다.
혼자 밥 해먹기 힘든 어르신에게 유용한 도시락 배달 서비스
“1,500원 내고 배달 도시락 먹고 있어~”
10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내고 자식 세 명은 모두 멀리 출가해 혼자 사는 80세 김성문 어르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불편해 혼자 밥을 해 먹는 일이 쉽지 않다. “그나마 전기밥솥이 있어서 밥이나 해 먹는 정도지. 청소하고 반찬 만들고 그런 거는 힘들어. 작년 4월부터 돌봄본부에서 도시락을 신청하면 된다고 해서 받아 먹고 있지. 평일에 하루 한 번 갖다 주는데 한 끼에 1,500원만 내면 돼.”
돌봄 도시락 신청은 기초연금수급자이면 가능한데 아직 정보가 없어서 신청을 못 하는 어르신도 많은 것 같다. 한 끼 도시락이라도 맛있게 드셔서 건강을 챙기시면 좋겠다.
▶ 돌봄서비스 신청 문의 : 읍 · 면 · 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남부돌봄본부 250-4922, 북부돌봄본부 250-4374
현관 앞에 안전바가 생겨 거동이 편해졌다는 박근수 어르신
“안전 손잡이가 있어 거동이 편해졌어~”
청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에 왼쪽 다리 반쪽이 잘려 나간 박근수 어르신. 평생 장애를 가지고 힘들게 살았지만 자식 교육 다 시키고 잘 살아왔다. “나이 드니까 장사가 없어. 잘 못 먹으니까 살이 빠져서 의족도 안 맞아서 아파.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게 힘든데 돌봄 본부에서 현관 입구랑 화장실에 안전 손잡이를 달아줘서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
나이가 들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불편해지면 집 밖 외출은커녕 집안에서의 거동조차 힘들어진다. 몸이 아프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늙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이다. 돌봄본부와 연계해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집(자가)에 안전 손잡이와 화재경보기 설치, 문턱 제거를 해주고 있다. 부디 단 한 분의 어르신도 불편함이 없도록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가 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