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라이트 보육원 아이들과 하옥선 지부장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 은빛유치원 아이들
에티오피아로 간 은총의 빛
아이들과 플리마켓을 통해 모은 돈 126만원을 에티오피아 유치원에 직접 기부해서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네 달치 급식비를 지원한 유치원이 있다. 거두리 은빛유치원이다.
은빛유치원이 플리마켓을 열어 나오는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쓴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지난해 플리마켓을 하면서 낸 수익은 홀몸 어르신을 돕는 일에 썼어요. 아이들 한 명당 홀몸 어르신 한 분을 연결해서 라면 한 박스와 아이들이 직접 쓴 카드를 전달해 드렸죠.”
은빛유치원 반은경 원장은 10년도 더 전에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다. 은빛유치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미얀마, 태국, 아프리카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세상의 따뜻한 빛이 흘러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뭐든 때가 있는가 봅니다. 지난해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커피페스타가 있었는데 거길 구경 갔다가 에티오피아 커피 부스에서 우연히 좋은 분을 소개받게 됐어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 통해 전달
반은경 원장이 만난 사람은 참전용사협회 에티오피아 지부장 하옥선 씨였다. 하옥선 지부장은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어머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반 원장은 하옥선 지부장이 지난해 연말 에티오피아로 또 들어간다는 것을 듣고 직접 126만원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1:1로 쓴 편지도 같이 보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정말 좋은 곳에 쓰고 싶었는데 아프리카 아이들의 급식비로 쓰일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126만원이라는 돈이 우리나라에서는 큰돈이 아니지만 그곳에서는 아이들 60명의 네 달치 급식비라는 점도 놀랐고요. 100만원은 아이들 급식비로, 26만원은 아이들 마스크와 크리스마스 파티 비용으로 사용했어요.”
에티오피아로 간 하옥선 지부장은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이를 본 반 원장은 한 시간이나 울었다고 한다. 은빛유치원의 ‘은’은 은총 할 때의 은恩인데 은빛유치원의 상징인 은빛물고기 그림이 아프리카에 걸려 있는 걸 보고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더불어 사는 것이 결국 나와 남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은빛유치원 같은 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 인지 모르겠다. 은빛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이 잘 자라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