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봄눈 내린 날 드론으로 촬영한 북산면 오항리 모습. 수몰된 마을을 품은 소양호가 마을을 동서로 나눈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유현식
소양호가 마을을 동서로 가른 수몰지구
춘천의 동북쪽에 있는 북산면은 춘천 읍 · 면 · 동 중 면적은 가장 넓고 인구는 가장 적은 지역이다.
세대수는 603세대이고 총인구는 946명이다.(3월 15일 기준)
서쪽으로는 신북읍과 동면, 동쪽으로는 양구, 인제, 홍천과 접해 있고 북쪽 일부 지역은 38선 이북에 위치해 있다.
1960년대 말 소양강댐을 건설하면서 내평리 등 마을 일부가 물에 잠긴 수몰지구가 되었다.
그래서 소양호를 중심으로 마을이 동서로 갈라져 있는데
서쪽에 있는 물로리, 조교리, 대동리, 대곡리는 배로 가거나 홍천, 인제로 둘러가야 한다.
지금은 배후령 터널이 생겨 교통이 좋아졌지만 그전에는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가야 했던 오지마을이었다.
면 소재지는 오항리인데 행정복지센터 바로 옆에 목욕탕과이 · 미용실, 북카페를 갖춘 행복나눔터를 잘 지어 놓았다.
지금은 추곡리와 오항리 순으로 많은 가구가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수몰지구인 내평리가 가장 번화가였다.
면 소재지도 내평리에 있었고 춘천 초등학교 중 두 번째로 오래된 내평초등학교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물에 잠긴 상태다.
그래서인지 북산면에서 바라보는 소양호는 애잔함이 느껴진다.
어부가 사는 마을
어부는 바다마을에만 사는 게 아니다. 북산면에도 어부가 산다.
수몰지구인 소양호에는 쏘가리와 민물장어, 빙어가 잡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5월에서 12월까지는 쏘가리와 민물장어, 겨울에는 빙어를 잡는데 요즘 코로나로 빙어는 수요가 없어 어민들의 수입이 많이 줄었다.
소양호를 근거지로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모두 23가구인데 어업계를 만들어 각기 구역을 나눠 사이 좋게 어업을 하고 있다.
이곳만은 꼭!
① 청평사
소양강댐이 생긴 후 더 유명해진 사찰로 소양댐에서 배로 15분 걸리는 ‘섬 속의 절’이다.
기차를 타고 춘천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소양댐까지 온 다음 청평사행 배를 타는 코스가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끈다.
배후령 터널을 지나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차편이 하루 두 번 있다.
② 추곡약수터
1812년 꿈에 나타난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발견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약수다.
철분, 나트륨 등 미네랄이 풍부해 위장병과 빈혈,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③ 부귀리 벚꽃길
춘천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벚꽃 드라이브 코스다.
4월 중순을 전후해서 벚꽃이 피는데 기온이 낮아 춘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벚꽃 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④ 승호대
소양호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은하수, 별, 일출 촬영의 성지로도 불린다.
부귀리벚꽃길에서 멀지 않아 드라이브 코스에 포함시키면 좋다.
⑤ 한천자묘
아버지의 묘를 잘 써서 중국의 천자(왕)가 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물로리의 명당 묘.
[편집자주] 춘천에는 25개의 읍 · 면 · 동이 있습니다.
매달 행정 읍 · 면 · 동(행정복지센터 소재 기준)을 소개하면서 ‘우리동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