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 행복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여가생활 만족도가 2.99점에서 3.12점으로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15회 춘천관광 전국사진공모전에서 입선한 홍명희의 ‘신나는 어린이날’.
3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다. 유엔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와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세계 행복의 날’을 만들었다. 또 유엔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매년 이날 ‘세계 행복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춘천시정부도 시민들의 행복도를 측정하는 연구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춘천시민은 2020년보다 2021년 조금 더 행복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보다 국민총행복(GNH)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0위의 선진국이며,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5,000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의 행복지수는 145개국 중 62위에 불과하다. GDP는 매년 상승하지만, 국민 행복순위는 2013년 41위에서 2021년엔 62위로 떨어졌다. 선진국이 됐지만, 행복지수는 오히려 더 떨어진 셈이다.
GDP보다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에 집중한 나라도 있다. 바로 부탄이다. 부탄은 GNH를 국정 운영 철학으로 삼았다. 부탄은 1인당 GNI가 200달러밖에 안 되던 1970년대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도입하는 등 국민총행복에 집중하고 있다. 시정부는 2019년 10월 국민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것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부탄의 수도 팀푸시와 국제교류 협력 의향서를 체결, 행복도시 구현을 위한 도시 운영 철학을 공유하기로 했다.
유엔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는 GDP가 경제활동의 증가를 나타내지만, 행복한 삶의 만족도 등을 나타내는 데 부족함이 크며 지속가능한 발전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통계청에서도 2014년부터 ‘국민 삶의 질 지표’를 측정, 객관적인 생활조건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주관적 인지 및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소득·건강·여가 등 객관적 지표로 행복 측정
그렇다면 행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유엔은 2012년 이후 전 세계 160여 개국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 매년 세계 행복의 날에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행복지수를 개인의 주관적 만족도를 묻는 조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행복지수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객관적 지표로 삼는다. 소득과 건강, 교육, 환경, 문화, 공동체, 민주주의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 지표에 넣어 객관적인 자료를 얻는 것.
시정부는 한림대학교를 통해 2021년 10월 14일 ~ 11월 12일 한 달 동안 춘천시민 1,027명(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춘천시민 행복도를 조사했다. 행복도, 경제, 건강, 이웃·공동체, 문화·예술·여가, 보육·교육, 보건·복지, 환경 등 크게 8개 분야가 대상이며 세부항목으로는 21개 지표가 포함됐다. 이는 2020년 시행한 행복도 조사 설문과도 동일했다.
행복도, 전년 비해 7.1% 3.33점(5점 만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행복도 평균 수준은 2020년 3.11점(5점 만점)에서 2021년 3.33점으로 7.1% 상승했다. 개인 영역에서는 소득 만족도가 2.79점에서 2.95점으로, 건강 상태가 3.19점에서 3.25점으로 나아졌다. 생활환경 영역에서는 문화·예술·여가생활 만족도가 2.99점에서 3.12점으로, 복지시설 및 서비스 만족도가 3.07점에서 3.20점으로 개선됐다.
반면 개인 영역의 일자리 만족도는 3.18점에서 3.12점으로, 스트레스 정도도 3.15점에서 3.05점으로, 생활환경 분야의 보건, 교육 항목도 2.97점(-0.07), 2.80점(-0.09)으로 악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면(3.7점), 신동면(3.65점), 사북면(3.59점), 약사명동(3.55점) 등은 평균(3.3점)보다 높았지만 북산면(2.93점), 동산면(3.11점), 석사동(3.18점), 후평1동(3.19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 대부분 “5년 후 더 행복해질 것” 기대
5년 후 미래는 어떨까. 응답자들이 미래에 기대하는 행복 수준은 평균 3.71점으로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산면(3.91점), 신동면(3.85점), 강남동(3.81점)은 비교적 높게 조사된 반면, 북산면(3.30점), 동산면(3.47점), 효자2동(3.59점) 등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부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행복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지역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어 더불어 함께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