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농원의 시금치 비닐하우스. 12월부터 수확, 출하되고 있다.
만화주인공 뽀빠이는 시금치 통조림만 먹으면 천하무적 장사가 된다. 시금치는 철분이 많아 먹으면 단번에 힘이 나는 채소로 알려졌지만, 사실 시금치에는 비타민A가 가장 많이 들어있다. 이 밖에도 비타민C · K, 식이섬유, 엽산, 칼슘 등 각종 영양 성분이 들어있어 성장기 아이들, 여성과 임산부, 노인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하다. 겨울철이면 시금치를 재배, 학교 급식과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유일농원을 찾았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단맛 강해져
유일농원의 2중 비닐하우스 안은 1월 한파가 무색할 만큼 따뜻하다. 난방비가 걱정될 정도였는데, 사실 난방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시금치는 추위에 강하고, 특히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자란 시금치는 단맛이 더 강하다.
이곳의 시금치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파종한 것이다.
지난해 토마토 농사가 잘 안돼 토마토를 일찍 걷어내고 겨울시금치 씨를 뿌렸다. 두 달 정도 자란 시금치는 12월부터 수확하고 있다.
급식 등 판로 확대…재배 품목 다양화
비닐하우스 10개 동, 1,000여 평에서 겨울시금치가 한창 자라고 있다. 농약 한번 뿌린 적 없는 이곳 비닐하우스에는 잡초가 더 많은 곳도 있다. 박수한 유일농원 대표는 “올해 시금치 농사는 날씨 탓인지 제대로 안됐어요. 반타작 정도 하면 잘된 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춘천에서는 시금치 농사를 크게 짓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우스 한 귀퉁이에서 집에서 먹을 만큼, 소량만 농사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판로가 마땅치 않아서였다. (재)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생기면서 학교나 공공 급식으로 대량 납품이 가능해졌고,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출하할 수 있게 되면서 시금치 재배 농가도 조금씩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깐깐한 기준 맞춰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
(재)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는 10여 개의 농가에서 급식용 시금치를 납품하고 있다. 학교나 공공 급식을 위해서는 생산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농가에서 책임져야 한다. 가락동 등 도매시장으로 보낼 경우 대량으로 포장해서 납품만 하면 된다. 반면 학교 급식용으로 보낼 경우, 주문학교별로 양을 맞추고 다듬어서 포장하는 것까지 몇 배로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 학교별로 품위 기준이 다르고 기준도 까다로워 반품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안전성 관리를 위해 갑자기 농약잔류 검사 등도 불시에 받아야 한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학교나 공공 급식 납품이 많이 줄었어요. 행사 등도 대부분 취소되고 식당에서 구매하는 양도 줄었는데,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은 없잖아요. 우리도 피해가 큰데, 앞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을 좀 더 잘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교 급식용으로 포장된 시금치
시금치 잡채 만들기
잡채는 당면이 주재료지만, 시금치 잡채는 당면없이 영양이 높은 시금치를 주재료로 한다. 시금치를 삶을 필요가 없어 조리시간도 짧고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재료
시금치 200g, 소고기 우둔살 100g, 양파 1개(중), 새송이버섯 30g, 표고버섯 30g, 당근 30g, 들기름, 소금
▶ 양념 재료
다진 파 1T, 다진 마늘 1T, 간장 2T, 설탕 2T, 참기름 1T, 깨, 후추 ※ 소고기 양념과 마지막에 모든 재료를 넣고 무칠 때 사용합니다.
▶ 만드는 법
1. 양파,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당근은 채를 썰어 준비한다.
2. 만들어둔 양념 양의 반에 소고기 우둔살을 재워둔다.
3.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채를 썰어 준비한 ‘양파,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당근’을 소금을 약간 뿌리고 각각 볶아준다.
4. 달궈진 팬에 양념한 소고기 우둔살을 볶아준다.
5. 달궈진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시금치 머리 부분을 열십자로 칼집을 내서 소금을 약간 뿌리고 살짝 숨이 죽도록 볶아낸다.
6. 볶은 양파,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당근, 소고기 우둔살, 시금치에 만들어둔 남은 양념을 넣어 무친다.
<자료 제공 : 한국전통음식 연구가 최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