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 1996 2021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여름이면 위도로 배를 타고 소풍을 갔었다.
아버지는 수영을 잘하셔서 강을 건너 갔다 오시며 행복해하셨다.
열여섯 소녀가 되어서는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소풍을 다녀왔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위도로 소풍을 가곤 했다.
여름이면 아이들은 종종 위도 수영장으로 놀러 갔고 춘천마임축제가 열릴 때면 도깨비난장을 즐기러 위도에 갔었다.
춘천에 살고 있는 나에게 위도는 참 많은 추억이 쌓여 있는 장소다.
이제 위도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신매대교를 지날 때면 위도를 한번씩 돌아보게 되는데 선뜻 들어가 볼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내 삶의 추억까지 가져가 버린 것 같은 허허벌판인 위도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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