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63

2021.4
#봄내를 만나다
봄내 인터뷰
봄내콜 박동욱 센터장
‘장애인의 발’ 봄내콜 천천히 운행해도 양해해주세요


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끝도 없이 계속돼야겠지만

현재 시행 중인 장애인 복지서비스 중 칭찬을 많이 받는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 ‘봄내콜’이다. 봄내콜 박동욱 센터장(49)을 만나 봄내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휠체어에 앉거나 침대에 누운 채 이동해야 하는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뒷좌석을 개조해서 만든 봄내콜 차량


휠체어 중증장애인 교통지원 서비스


 ‘봄내콜(1577-2014)’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차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다.

휠체어에 탑승한 채 혹은 와상臥床, 즉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 이동해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휠체어를 싣도록 뒷좌석을 개조한 카니발, 스타렉스 등 승합차 20대와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K5승용차 5대 등

현재 총 25대를 운용 중이다. 2009년 승합차 2대로 처음 출발했고 올해로 12년째 시행 중인 장애인복지사업 가운데 하나다.

춘천시가 봄내콜 센터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사업비는 춘천시가 80%, 복권기금에서 20%를 부담한다.

 “초창기엔 차량 수가 적어 1~2급 중증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었죠. 현재는 3급 장애인까지 확대되었으며,

일반적 교통수단 이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지체장애인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박동욱 봄내콜 센터장은 “교통사고나 질병 등으로 일시적 장애 상태에 놓였거나 재활치료 중일 때도 봄내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단, 이런 경우엔 관할 행정복지센터의 심사를 거쳐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장애인의 일상까지 함께하는 봄내콜


 봄내콜은 교통약자 장애인을 돕는 복지사업이지만 유료 서비스로 운영된다.

택시처럼 운행거리에 따라 미터기로 요금이 부과되지만 이용료가 무척 저렴하다.

기본요금은 4km 1,100원이며, 이후 1km당 100원씩 추가된다. 춘천-서울 왕복요금이 어림잡아 약 2만원 정도인 셈이다.

규정상 춘천시에 등록된 장애인이 춘천권역 안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 검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장거리 운행도 허용된다.

“대부분 재활병원, 장애인복지센터, 마트, 출퇴근, 지인 방문 등 일상적인 이동을 반복적으로 지원합니다.

그때그때 요금을 내야 하지만, 기사 딸린 자가용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봄내콜 서비스만의 특징은 승객을 태웠을 때는 시속 50km 내외로 천천히 운행한다는 점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은 아무래도 활동량 등이 부족해 심신이 허약한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런 까닭에 운전 중 끼어들기 등 돌발 상황으로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과속방지턱 같은 작은 충격에도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뒤 차의 경적 소리에 지나치게 놀라거나 운행 중 갑자기 실신해 황급히 병원 응급실로 향하는 일도 드물지만 발생한다.

“혹 도로에서 느리게 운행하는 봄내콜 차량을 보시면 답답하더라도 조금 양해해주세요.

천히 운전하는 게 빨리 가는 것보다 사실 더 힘들답니다.”

봄내콜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순번을 정해 24시간 근무하는 체제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3교대 근무시스템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계속 바뀐다. 또 야간대기를 위해 교대로 숙직도 해야 한다.

“3교대 근무의 특성상 기사들의 생활 리듬이 깨져 혹시라도 ‘안전운행’에 문제가 생길까, 그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봄내콜 박동욱 센터장


지난해 11대 추가 도입


 박 센터장은 “현재 춘천시정부는 봄내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고마워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규정에 한참 모자라는 승합차 14대로 운영하다 보니

서비스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콜 대기시간도 1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지난해 11대를 추가로 도입해 마침내 법정 대수를 충족했고,

보다 빠르고 편안하고 폭넓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춘천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2만5,000명 선으로 집계된다.

그 가운데 봄내콜 서비스 이용자격을 갖춘 중증장애인은 약 5,9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봄내콜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증장애인들을 위해 ‘택시 바우처’라는 교통지원 제도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일반 택시를 이용하고 미리 지급된 전용 카드로 결제하면 택시 요금의 70%를 다음 달에 환급해주는 제도다.

단, 월 10회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질병 혹은 사고 등으로 일시적 혹은 항구적 장애를 만날 수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불편한 교통약자를 향한 양보와 배려는 비장애인들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향한 ‘봄내콜’의 소리 없는 노력에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