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리고개를 중심으로 왼편으로 약사동, 오른편으로 죽림동이 보인다. 사진 유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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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명동은 춘천 상권과 경제의 중심지다.
중앙시장과 명동, 지하상가, 제일시장, 브라운5번가, 육림고개 등 춘천의 유명 상가가 거의 모두 모여 있다.
시내지선버스(12 번 제외)와 마을버스 대부분이 명동과 중앙시장 앞을 지날 만큼 유동인구도 많다.
중앙시장인가 하면 어느새 육림고개로 이어지고 육림고개인가 하면 브라운5번가 상가 와 연결된다.
유명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음식점, 카페, 주점, 재래시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권이 형성돼 있다.
1998년 지금의 약사명동으로 탄생
약사명동에는 약사동과 죽림동, 중앙로 2가, 중앙로 3가 등의 법정동이 포함돼 있다.
본래 춘천군 부내면(춘천읍) 지역이었다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9년 욱정, 대화정이정목 등으로 개칭됐다.
1946년 일본식 동명을 바 꿀 때 지금의 약사동, 죽림동, 중앙로로 정해졌다.
1998 년 인구 5,000명 미만의 동사무소가 통폐합되면서 약사 명동이 됐다.
새 아파트 입주…인구 증가 추세
약사명동에는 춘천초등학교와 봉의초등학교, 춘천중 학교, 춘천교육지원청, 춘천세무서,
춘천시보건소, 춘천 교육문화관 등의 교육기관과 관공서가 있다.
총 면적은 0.25㎢ 정도로 작은 편이다. 상권 덕에 유동 인구는 많은 편이나 정주인구는 적다.
2021년 9월 모아엘가 센텀뷰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3개월 사이에 1,000여명 넘게 늘어
3,278명(2021년 11월 3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2022년 7월 모아엘가 맞은편에 롯데캐슬 위너클래스가
준공 예정이라 하반기에 들어서면 인구가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한편 약사명동은 춘천 도심에 위치했지만,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약사리문화마을을 중심으로 새로운 마을문화 가 만들어지고 있다.(아래 찾았다! 참조)
이곳만은 꼭!
① 중앙시장(죽림동 13-2)
춘천의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진 중앙시장은 1960년대 상설 시장으로 승격했다.
2002년 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 해 실내형 아케이드가 설치된 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복과 중년층 옷을 파는 곳이 많다. 골목골목 오래된 맛집과 방송에도 등장한 유명한 국수집 등이 있다.
② 춘천교육문화관(중앙로 107번길 14)
1985년 문을 열어 30여년간 지역 주민 과 학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정보실, 학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도서 16만권과 영화 DVD 5,000여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③ 육림고개(중앙로 67번길)
옛 육림극장에서 중앙시장까지 이어진 고개로, 극장 쪽 고개 일부는 운교동에 포함돼 있다.
극장이 문을 닫은 뒤 쇠퇴하던 고개가 막걸리촌 특화거리 조성 사업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
청년몰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빈티지한 감성과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만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④ 죽림동성당(약사고개길 23)
1920년 풍수원 본당에서 분리, 설립됐다.
6대 주임 퀸란 신부가 지금의 성당 부지에 신축공사를 시작 했으나,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1953년 미군과 교황청 지원으로 공사를 완공했으며, 1988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쳤다.
해질녘 성당 전망대에 오르면 춘천과 약사명동 일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003년 근대건축유산문화 제54호로 등록됐다.
⑤ 약사천
도시개발로 1980년대 콘크리트로 복개된 후 풍물 시장으로 이용되다 ‘약사천 복원사업’으로 옛 물길 이 복원됐다.
예전 별당막국수 자리에서 시작되는 약사천은 소양강댐 하류에서 끌어온 물이 흐르고 있다.
공지천 합류지점까지 1.3㎞ 구간은 새와 물고 기가 모여드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편집자주] 춘천에는 25개의 읍 · 면 · 동이 있습니다.
매달 행정 읍 · 면 · 동(행정복지센터 소재 기준)을 소개하면서 ‘우리동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터무니창작소와 약사리 문화마을 벽화
<찾았다!>
약사리문화마을
오르락내리락… 도심에서 만나는 따뜻한 정서
시내는 대부분 ‘동洞’으로 불리지만, 약사명동은 약사리가 더 어울린다.
‘약사리고개’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약사동에서 죽림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약사리고개로 불렀는데, 조선시대 약사원이 있어 유래됐다는설이 많이 퍼져 있다.
한때 춘천에서 가장 활성화됐던 지역이지만, 원도심의 쇠퇴와 함께 약사명동도 마을세가 위축돼 갔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7년 이후다.
약사명동이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마을축제가 열리기 시작했고, 약사천을 중심으로 마을 탐방로를 개발했다.
담장 정비를 실시하고, 지붕 개량 공사와 마을 도로도 재정비했다.
약사천변 허물어진 빈집은 예쁜 문화공간 ‘터무니창작소’로 재탄생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 빈집에 어여쁜 벽화와 작은 조형물들이 생겨났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모여 그림을 배웠고, 작은 화단을 만들었다.
마을 외관뿐 아니라 마을 주민이 서로 염려하고 챙겨 주는 따뜻한 마을 문화도 생겨났다.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마련된 케어카페에서는 마을 주민이 매일 모여
건강을 챙기면서 서로 안부를 묻는 친구가 됐다.
주민이 참여해 마을신문 ‘약사뉘우스’를 발행하고 있다. 서로 기대고,
서로 위로해 주는 마을 문화가 약사리문화마을의 알맹이로 자리 잡았다.
망대 뒤로 해가 저물고 있다.
한편 2015년 주민 반대로 재개발이 중단됐던 약사4구역은 2021년 10월 결심공판 끝에
조합이 최종 승소, 재개발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4구역에는 일제강점기부터 기록이 남아 있는 망대가 포함돼 있다.
약사명동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화재 등 감시 목적으로 이용됐던
망대는 재개발로 앞으로의 운명이 불투명하다.
신진태 약사명동 주민자치회장은 “재개발 사업사인 건설사에 약사명동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망대를 해체 후 이전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