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세계 곳곳의 도시가 생명문명의 실험장이 될 것이다. 춘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사진은 14회 춘천관광 전국사진공모전 금상 수상작 김교창의 <의암골의 여명>
1. 생명살림 미래도시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도 전 세계의 도시 인구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인구 100억에 도달하게 될 2050년이 되면, 세계인의 8할이 도시에서 살아갈 공산이 높다.
그만큼이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그 도시를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도시가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건강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연은 선택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자연과 함께하면 정신적 · 육체적 상황이 긍정적으로 좋아진다.
자연에는 우리를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힘이 있다.
지구촌 모든 자연과 종에 대한 관심 필요
물론 장애물이 많이 남아 있다. 가령 도시 녹화를 위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해결책이 일관성과 기능성을 갖추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도시 생태계와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조화롭게 추가되는 방법이 필요하다. 문화적 장애물도 남아있다.
우리는 자연을 ‘도시 밖 다른 곳에 있는’ 어떤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위안을 찾거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가끔 방문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오염되지 않은 장소로 이해하고 있다.
자연과 야생을 이해하는 새롭고도 강력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두뇌는 모든 형태의 자연에 반응하고 인식한다.
즉 녹색 지붕이나 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나무나 홀로 서 있는 나무에도 그렇다.
사실 자연은 먼 곳에 있을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우리 근처에 있어야 한다.
생명살림도시에서 기울이는 노력들은 지구 모든 곳에 있는 자연과 종에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 도시에 있는 자연을 보호하고 어느 한 지역에서만 자연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
라, 지구촌에 있는 모든 자연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서 사용하는 자원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를 개발하고 확장할 때 자연과 자연계에 미치는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지구의 다른 곳에 있는
자연을 지원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모색하기 위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
미래도시에 필요한 지속가능 · 회복탄력 · 생명살림
미래의 도시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용어와 틀을 이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쓴 틀로는 지속가능성이 있고 최근에는 회복탄력성을 강조한다.
이들 용어는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전히 중요하다.
생명살림도시는 여기에 강력하면서도 필수적인 추가 개념을 제공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른 많은 형태의 생명에 대한 의무감과
자연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돌봄의 가치를 명확하게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설계 및 계획 수립 시 자연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다른 형태의 생명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다른 생명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도시에서 경험하는 경이로움과 경외심을 축하하고 다른 생명들에 대해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동정심과 공감을 축하하기 위한 공간도 있다.
2. 생명살림도시 네트워크
생명살림도시는 춘천 하나만으로 그칠 수가없다.
강원도와 한반도에 머물 수도 없다. 일파만파 글로벌 파장을 일으켜 가야 한다.
파트너들을 엮고 묶어낼 수 있는 생명살림도시의 허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파트너로 참여하는 세계의 여러도시들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명살림도시의 개념을 정립하고 발전적으로 실천하려면 미완으로
남아 있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책과 연구 측면에서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이 많이 남아 있다.
또한 실행해야 할 일도 많이 남아 있다.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으며,
시민들이 자연에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시가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도시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알리고 보살필 자연이 많이 있으며,
그러한 자연을 더 많이 지원하고 성장시킬 기회도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1세기형 생명문명 미래도시 기지개 켜는 중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좋은 설계 및 계획 실천 방안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호 발전에 도움을 줄 전문가를 만날 수 있고, 비슷한 상황의 도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과 관련해서 도시가 취할 더 적극적이고 확실한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적 · 사회적 힘이 될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버겁고 벅찬 팬데믹을 통과하고 있지만,
다르게 보면 다음 문명의 태동기를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0세기형 산업문명 시대의 도시는 시효가 만료된 모델이었음을 모두가 뼈아프게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교사로 21세기형 생명문명 시대의 미래도시가 꿈틀꿈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정책 전환은 더디고 굼뜨지만, 도시의 실험 속도는 한층 가볍고 경쾌할 수 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양하기에 더더욱 다채로운 변주도 가능하다.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이행하는 생명문명의 실험장은
세계 곳곳의 도시가 될 것임에 분명한 것이다.
‘내 한 몸이 꽃이면 온 세상이 봄이리’, 생명살림도시로 출항하는
춘천시의 생생활활한 실험을 거듭하여 응원하고 성원하는 까닭이다.
<이병한의 생명살림도시 춘천> 코너를 마칩니다. 그 동안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