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생활쓰레기 50% 감량>
쓰레기 배출 안내선 그리기 등 환경 캠페인 진행
길을 걷다 보면 쓰레기가 쌓여 있는 집하장을 자주 보게 된다.
쓰레기종량제봉투가 한곳에 잘 모여 있고 분리배출까지 잘 돼 있다면,
주변에 “쓰레기를 존중해 주세요! 재활용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춘천시 자원봉사센터 봄내희망원정대의 활약상이다.
“쓰레기도 존중해 주세요” 실생활 캠페인
봄내희망원정대는 청소년 20명과 청소년의 봉사활동을 안전하고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성인 리더봉사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년 연말에 모여 다음 해 봉사활동 주제를 정하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환경 분야를 선정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이 주체가 돼서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거창한 분야보다는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에 주목한다.
올해는 쓰레기 집하장 주변에서 재활용과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집하장 부근에 쓰레기를 버리는 안내선을 그려 그 안쪽으로 쓰레기를 모으게 하고,
분리배출에 대한 안내 문구를 함께 표시하는 것.
봄내희망원정대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거리를 지날 때 쓰레기 배출에 대해
한번씩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활동을 시작했다.
중앙로 등 사람 왕래 많은 곳에서 활동
첫 모임은 3월 ‘기후 위기와 환경보호에 관한 교육’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됐다.
이어 4월부터 9월까지 명동, 중앙시장 버스정류장 부근, 한국은행 건너편,
근화초등학교, 서부시장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봄내희망원정대 단원 신영욱(사대부고 1년) 군은
“길에 안내선을 그리는 걸 보시고는 돈 받고 하냐고 묻는 분이 계셨어요.
아니라고, 자원봉사라고 대답하자, 잘한다고 응원도 해주셨구요.
좋은 일 한다고 음료수 등 먹을 것을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라며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코로나19로 전체 단원이 다 모이는 것은 제약이 있어, 한 달에 한 번 조별로 7~8명이 모여
거리를 다니며 쓰레기 집하장 부근의 안내선을 그렸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쓰레기를 존중해 주세요! 재활용의 시작입니다!”라는 안내선과 문구를 그리는데도,
힘든 것보다는 즐거운 일이 더 많았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뿐이고, 주말에 봉사 나가는 게 몇 년 되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했어요.”
중·고교생이라면 주말에 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혹은 늦잠이 더 필요한 건 아닐까라는 질문에 어른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거리 변화되는 모습에 뿌듯함 느껴
올해 11곳에서 캠페인을 벌였는데, 몇 달간 시민 의식이나
거리가 변화되는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김금희 봄내희망원정대 단장은 “중앙시장 부근에서 캠페인을 시작할 때부터
상인분들이 관심이 많았어요. 쓰레기 분리배출 참여도 모두 적극적으로 해주시고 계셔요.
또 4월 한국은행 부근에서 캠페인 선을 그릴 때는 쓰레기 배출함이 없었는데,
몇 달 후에 보니 배출함이 생겼더라구요. 특히, 주차 문제가 심각한 골목인
데도 쓰레기 배출 안내선을 비워두고 주차해둔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함이 느껴졌어요”라고 설명했다.
신영욱 군은 환경 교육을 받고,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도 한다.
학교나 집에서 분리수거를 더 신경 써서 하게 됐다고 했다.
작은 캠페인이 불러온 변화들이 춘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 청소년봉사자
강경국 김우주 김지우 노형준 동혜담 박채영 신성수 신영애
신영욱 심윤보 안태민 오주은 유민상 이건송 지윤성 지윤지
최기주 최기준 최기태 한나라
▲ 리더봉사자
김금희 박남순 신성열 용인숙 이명심 이은향 최용록
청소년 봉사자들이 명동(왼쪽 사진)과 서부시장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봄내희망원정대가 근화초등학교 인근에서 쓰레기 배출 안내선을 그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