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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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0

2021.11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노인 학대 문제 신고, 참견이 아니라 도움입니다”
상담에서 해결까지 학대 피해 노인 돕는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에서 해결까지 학대 피해 노인 돕는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학대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폭력이다.

아동 학대와 노인 학대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연약한 어린이들의 경우와는 달리 노인 학대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이 집계한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전체 노인학대 관련 신고는 2019년엔 1,109건, 지난해는 1,597건에 달했다.


“통계상 학대받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추세긴 하지만

노인 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홍보에 따라 ‘신고’가 활성화된 측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동연 소양강로 110) 이만규 관장(43)은 “코로나19 이후 노노老老갈등, 고령화 사회의 황혼이혼 증가 등도

노인 학대 문제가 늘어나는 주된 요인”이라고 덧붙인다.


노인 학대의 유형은 정신적(41.1%), 신체적(32.8%), 성적 학대(5.9%) 등 폭력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부양의무자의 무책임한 방임(13.1%)이나 경제적 학대(3.3%), 유기 등이었다.

피해 노인은 여성(74.6%)이 남성(25.4%)보다 훨씬 높았다.

학대 발생 장소는 대부분 가정(75.4%)이고, 그다음으로 요양원 등 노인의료복지시설(21%) 등이었다.

학대 행위자는 노인이 거주하는 복지시설 등 기관(33.5%), 아들(27.2%), 배우자(17.7%), 딸(7.7%)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어떤 이유도 학대를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존중받아야 할 어르신들의 인권과 건강한 삶을 위해,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위해 노인 학대에 대한 제3자의 신고와 적극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이만규 관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상담사들.

상담사들은 모두 사회복지사들이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은 강원도의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복지단체다.

천태종복지재단 산하기관으로 2004년 출범해 현재 춘천 · 화천 · 양구 · 철원 · 홍천 · 인제 등 6개 지역의 노인 학대 문제를 맡아 오고 있다.

사회복지사들로 구성된 상담사 9명과 일시적 피난처 ‘금강쉼터’ 관리자 4명 등 총 13명이 근무 중이다.

카카오톡 채널 ‘노인인권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가 직접 방문하는 상담서비스도 시행한다.

“학대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스스로 상담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10% 미만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의료인이나 경찰,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유관기관이나

이웃의 신고로 사건이 드러나며 우리 기관이 후속 조치를 맡게 됩니다. ”


피해 접수부터 사건 종결에 이르는 과정은 대략 7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사례가 접수되면 1차로 피해 실태를 파악한다. 이어 사회복지사 2명이 현장조사를 실시, 개입 여부를 판단한다.

조사 결과 학대 사례로 판정되면 피해자의 요청에 맞춰 상담, 의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며 쉼터 입소 등 일시적 보호 조치도 뒤따른다.

이후 관련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며 학대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되면 사건을 마무리한다.

종결 후에도 일정 기간 피해 노인의 상태, 학대 재발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학대 피해 신고는 참견이 아니라 도움입니다. 타인의 삶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노인학대 신고전화 1577-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