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효자1 · 2 · 3동이 대룡산자락 앞에 펼쳐져 있다._사진 유현식
효자동은 춘천뿐 아니라 서울 종로구와 경기 고양시, 전주 완산구, 포항 남구 등에도 존재하는 법정동 혹은 행정동이다.
어떤 집안에 효자가 나면 그 동네가 효자동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춘천의 효자동도 마찬가지다. 춘천 도심 지역에 위치한 효자동은 효자 반희언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선조 41년(1608년) 효자정려가 내려졌다고 하며, 이후 효자문 거리로 불리다가 현재의 효자동이 됐다.
반희언의 효행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병든 어머니를 위해 대룡산에 있는 시체의 목을 베어온 일,
한겨울 숲에서 딸기를 따 가지고 오다 호랑이의 도움을 받은 일화 등은 예전 ‘전설의 고향’ 등에서 한두 번 본 듯한 내용이다.
보통 효자동(법정동)이라고 부르지만, 효자동은 1974년 시조례 621호에 의해 1 · 2 · 3동(행정동)으로 분리됐다.
그 이전에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약사리에 편입됐다가, 1946년 6월 효자동으로 갈라졌다.
이후 인구 증가에 따라 행정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3개 동으로 분리된 것.
효자1동은 춘천 문화예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1993년 개관해 강원도의 대표 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은 춘천문화예술회관,
마임 전용극장으로 탄생해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극장 몸짓,
다섯 개의 창작스튜디오를 갖춘 예술소통공간 곳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담작은 도서관과 낭만골목 벽화마을이 조성돼 있기도 하다.
효자2동은 동의 중심에 강원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거기다 강원지방병무청과 춘천지방법원, 춘천지방검찰청, 천주교 춘천교구청 등 기관 · 단체와 상업시설이 즐비하다.
효자3동은 강원대 후문을 중심으로 대학로 상권이 주를 이룬다. 강원대학교 학생들의 주요 생활권으로, 원룸 주택도 많다.
옛 춘천의료원 자리에 2000년 개원한 강원대학교병원은 도내 거점 국립대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만은 꼭!
① 약사천수변공원
약사천을 중간에 두고 걷기 좋은 산책길 코스가 마련돼 있다.
동네 사람들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으로, 어린이 놀이터와 멋진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서각과 시화전 등 다양한 야외 문화행사가 열린다.
효자동 678-6
② 담작은 도서관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효자동 마을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총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층마다 재미있는 공간이 숨어 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영유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효자문길 7번길 10
③ 강원대학교
1947년 춘천농업대학으로 설립된 강원대학교는 효자 2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캠퍼스가 큰 학교로 유명하다.
중앙박물관, 연적지,백령아트센터 등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춘천의 명소다.
강원대학길 1
④ 강대후문거리
‘강대후문 OO에서 만나’라는 말은 춘천사람이라면 한 번 쯤 해봤을 만한 말이다.
강원대 후문 앞에 다양한 식당과 주점이 있어 약속 장소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
특히 춘천의 유일한 소극장 또한 강대후문 거리에 있다.
⑤ 춘천청소년수련관(효자사랑방)
소극장과 휴게실, 공연장, 강당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름은 청소년수련관이지만,이곳은 효자동 주민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건강 상담을 해주는 케어카페와 주민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마을냉장고’ 등도 설치돼 있다.
백령로 119번길 26
[편집자주] 춘천에는 25개의 읍 · 면 · 동이 있습니다. 매달 행정 읍 · 면 · 동(행정복지센터 소재 기준)을 소개하면서 ‘우리동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려 합니다.
찾았다!
효자동 낭만골목
구름 위를 걷는 듯… 낭만 속에 빠지다
요즘 벽화가 그려진 마을은 많다
예쁜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여행의 기본 코스가 됐다. 많은 벽화마을 중에서도 효자동에는 특별함이 있다.
골목길이 3개의 주제에 따라 꾸며져 있다.
세 가지 코스 따라 주제가 바뀌는 벽화
효자1동 행정복지센터 뒤에서 시작하는 벽화의 주제는 효孝로, 길 이름은 ‘뭉클코스’다.
효자동의 이름이 유래된 효자 반희언의 일대기를 표현해 놨다.
옛날이야기를 벽화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관점에서 표현해 놓기도 했다 .
두 번째 ‘감성코스’는 어렸을 때 추억을 주제로 한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코스로 줄넘기, 제기차기, 만화가게 등 중년층이 어렸을 때 즐겼던 놀이를 벽화 주제로 삼았다.
뽑기하는 아이들, 말뚝박기, 고무줄 등 추억의 놀이는 요즘 들어 더 새로운 느낌을 준다.
마지막 코스는 ‘구름빵’의 주인공들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상상코스’다.
담작은 도서관 주변을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가슴 설레게 하는 낭만적인 벽화들이 골목길을 걷는 이들을 들뜨게 만든다.
VR체험 등 새 단장…마을카페가 홍보관 역할도
효자마을 낭만골목은 최근 새 단장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낡은 벽화를 새롭게 단장하고, QR코드를 통해 벽화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또한 마을 카페와 식당 3곳을 홍보관으로 지정, 효자동 벽화마을 그림들을 실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