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의산 남서쪽에 자리 잡은 소양동_사진 유현식
소양동은 강원도청과 춘천시청이 있는 춘천시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행정 운영의 편의를 위해 1998년 소양로2 · 3 · 4가, 봉의동, 옥천동,
요선동, 낙원동, 중앙로1가 등 8개 법정동이 소양동이라는 하나의 행정동으로 묶였다.
근화동, 후평동, 조운동, 교동, 약사명동과 접하고 있다.
도청, 시청 이외에 춘천상공회의소, 소양로우체국, NH농협 춘천시지부,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일보 등 각급 기관이 몰려 있는 곳이다.
교육기관으로는 춘천고등학교, 성수고등학교, 성수여자고등학교, 중앙초등학교가 있다.
봉의산의 남서쪽에 위치한 소양동은 행정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춘천의 역사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봉의산, 소양강과 가까워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춘천의 명당이었다.
고종 때 변란 등 유사시에 대비해 임금이 거처할 또 다른궁인 ‘춘천이궁’을 현 강원도청 터에 자리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춘천의 원도심에 속하는 소양동 일부 지역은 요 몇 년 도시재생구역에 포함돼 작은 변화를 일궈내고 있다.
옛 캠프페이지에서 소양2교로 가는 소양로는 현재 보행자가 다니기 좋게 인도 확장 공사를 하고 있고
근화초등학교 바로 앞에는 주민맞춤형 쉼터가 생겨 1층은 카페, 2층은 어린이 휴게공간으로 조성해 놓았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사랑받았던 소양로2가 기와집골은 현재 아파트 건축을 위한 재개발이 진행 중이고
강원도청사 신축, 옛 캠프페이지 부지 복합공원 조성 등 소양동의 앞날은 무궁무진하게 변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산이 외곽에 있는 것과 달리 봉의산은 춘천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만은 꼭!
① 소양로성당
6 · 25전쟁 당시 선종한 콜리어 신부를 기리고자 건립한 성당이다.
국내 최초 근대적 양식을 도입한 교회 건축물로 당시만 해도 보기 드문 반원형 평면 양식을 도입했다.
성당 내부는 제대를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신자석을 배치했다.
한국 천주교 성당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61호로 지정됐다.
모수물길 22번길 26
② 춘천칠층석탑(보물 제 77호)
전체적인 모습으로 봐서 고려 중기 즈음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질은 화강암이며 높이는 5.5m다.
꼭대기의 머리 장식이 모두 없어져 아쉬움을 주고 있고 지붕들의 네 귀퉁이도 많이 손상된 상태다.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2018년 석탑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기와집골 방향으로 조금 옮기고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했다.
소양로 2가 162-19
③ 낙원문화공원
중앙시장과 중앙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도심 속 공원이다.
녹지와 야외무대, 쉼터, 운동 시설 등이 잘 조성돼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공원에 설치된 조각은 도시 갤러리 조성 차원에서 추진된 ‘2020 춘천조각심포지엄’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이다.
바로 앞에 지하상가 입구 통로가 있다.
낙원동 86-1
④ 요선동 먹자골목
한때 크게 번창했던 춘천의 대표시장인 요선시장의 상권은 위축됐지만 오랜 명성을 자랑하는 유명 맛집들이 즐비해
시청, 도청 직원들은 물론 많은 시민이 애용하는 인기 골목이다.
최근에는 요선동을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을 담은 장편영화 ‘요선’이 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⑤ 봉의산순의비
고려 고종 40년(1253) 몽고군이 춘천에 침입했을 때 춘천의 관민들은 봉의산성으로 들어가 줄기찬 항전을 벌였다.
그러나 숫자가 많은 몽고군이 산성을 포위하고 장기전을 펼치자 식량과 식수가 부족했던 관민은 모두 전사하고 만다.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1983년 춘천시에서 세운 기념물이다.
춘천세종호텔과 유봉여고 사이 봉의산 초입에 있어 힘들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옥천동 8-10
전국 유일 춘천이궁 離宮
위봉문과 조양루
현존하는 유일한 춘천이궁 건물인 위봉문과 조양루는 강원도청 입구에 있다.
1890년(고종 27) 고종의 특명으로 현재 강원도청 자리에 춘천이궁이 건립된다.
이궁離宮이란 변란 등 유사시에 대비해 임금이 거소할 또 다른 궁을 말한다.
이궁 건물은 1646년(인조24) 춘천부사(춘천시장) 엄황이
춘천 관아사로 건립한 문소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증 · 개축을 통해 설치됐다.
이때 문소각이 임금의 침전이 됐고 내부출입문인 위봉문과 문루인 조양루는 이궁의 부속 건물이 됐다.
문소각은 조선시대 많은 학자가 한시와 기록을 남길 만큼 역사성이 있었지만
1940년 대화재와 6 · 25전쟁으로 완전 소실됐다.
위봉문과 조양루는 일제강점기와 6 · 25전쟁을 거치면서 여러 번 이전됐다가 수부도시 춘천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문화재 제자리 찾기의 일환으로 2013년 원래 위치인 도청사 앞으로 이전 복원했다.
위봉문과 조양루는 현존하는 유일한 춘천이궁의 건물이다.
이에 1971년 위봉문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호, 조양루는 제2호로 지정됐다.
위봉문의 현판은 조선시대 정조가 총애했던 당대 명필 조윤형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누각 아래에 삼문을 낸 전형적인 문루로 앞뒤 각 4개의 원형기둥과 측면 각 1개의 원형기둥이 사각형의 긴 주춧돌 위에 세워져 있다.
조양루 뒷면에 계단이 있어 누각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현판은 춘천부사로 재임했던 조선 후기 명필 자하 신위의 글을 사용하여 복각했다.
위봉문(중앙로)
(조양루)
[편집자주] 춘천에는 25개의 읍 · 면 · 동이 있습니다.
매달 행정 읍 · 면 · 동(행정복지센터 소재 기준)을 소개하면서 ‘우리동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