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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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9

2021.10
#봄내를 품다
이병한의 생명살림도시 춘천 ⑩
활인촌 : 남북 강원도 산촌마을 클러스터

북산면 부귀리는 산도 깊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산촌이다.

농촌체험마을을 시작하면서 길가에 심은 벚나무 수백 그루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됐다.

사진은 제14회 춘천관광 전국사진공모전에서 입선한 우제용의 ‘부귀리 벚꽃길’.



1. 부귀리

소문으로만 들었던 부귀리富貴里를 찾아 나섰다.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지나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403번 지방 도로로 갈아탄다.

배후령, 추곡터널을 지나 부귀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간다.

강원도 춘천시 하고도 북산면의 부귀리.

소양강 안쪽에 마을이 자리하고 아침마다 물안개가 마을을 감싸서 ‘물안마을’로도 불린다고 한다.

남쪽으로는 소양호가, 북쪽으로는 오봉산과 부용산이 자리해 있고 마을을 감싸고

일급수가 흐르는 물안계곡이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다. 산도 깊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산촌이다.

춘천만으로도 숨통이 확 트이는가 싶은데, 부귀리에 이르면 그야말로 별천지, 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청정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꺽지와 산메기, 버들치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부귀리가 유명해진 것은 단연 수백 그루의 벚나무 때문이라고 한다.

농촌체험마을을 시작하면서 길가에 심은 벚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춘천 배후지역 가능성 살펴봐야

이곳에서 주말 이틀을 나노라니 절로 심신이 회복되고 활기가 돋는다. 생생활활한 상상력이 솟는다.

계곡을 따라 하염없이 숲길을 산책하며 ‘부귀리+’를 궁리했다.

춘천은 과연 크고 넓은 도시이다. 30만 도심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보다도 더 넓다는 배후지역에 착목을 해야 한다.

‘산촌마을 클러스터’의 가능성을 무궁무진 지피는 것이다. 미래산업이 꼭 메타버스, 디지털산업인 것만도 아니다.

가상공간이 증폭될수록 리얼한 자연에 대한 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

디지털 디톡스, 건강산업이야말로 미래형 부귀富貴의 원천이 될 것이다.




2. 활인촌

주류가 되어 있는 서양의 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지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으로 전통의학, 한의학 및 민간의학은 건강을 위해 몸을 보완하는 의술이 발전되어 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을 조사해서 건강 지표를 만들어야 하며,

이런 건강산업이 이미 도래한 100세 시대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다.

비단 수도권의 배후로서만 강원도를 생각할 것도 없다.

남과 북의 점진적 통합 과정에서 강원도의 건강산업을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통일 단계의 건강산업과 산촌 클러스터를 어떻게 단계별로 진화시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금강산부터 설악산까지, 백두대간의 등뼈가 지나는 강원도 일대를

동북아 최고의 건강산업 특구(활인촌, 헬스 벨리)가 될 수 있도록 미래형 산촌 인프라를 춘천에서부터 구축해감직하다.


춘천 및 강원도 곳곳의 산세, 토질, 기후나 강우량에 맞는 경쟁력 있는 수종, 약재, 과수를 골라

산림으로 육성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나무나 약초뿐만 아니라 목축과 낙농까지 골라서

가장 경쟁력 있게 육성하는 작업도 요청된다.

편백나무 등 성인병에 좋은 나무를 고르고 약초, 과수도 마찬가지이다.

건강산업이 춘천과 강원의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의사, 영양사 등이 다 결합되고

한방과 양방이 종합적으로 융합되는 전략이 만들어져야 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는 미래형 생명마을, 활인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알프스 품은 스위스, 유럽의 건강산업 허브 돼

알프스를 품고 있는 스위스를 참고해볼 수도 있다. 국토의 75%인 산을 건강산업의 원천으로 삼아 독보적인 부귀를 누린다.

천혜의 환경, 즉 관광에 의술과 숙박업에 건강한 식사, 즉 요식업까지 결합시킨 것이다.

의료관광을 넘어서 건강관광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제네바의 노화방지센터(Clinique La Prairie)에 가본 적이 있다.

1주일에 2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들어온다고 한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일이 곧 전망 좋은 비즈니스가 되는 것이다.

스위스의 이웃나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방문객이 끊이질 않았다.

알프스가 곧 스위스를 넘어 유럽 건강산업의 허브가 된 것이다.


산 · 약초 등 활용 거대한 부가가치 만들 수 있어

춘천은 남북강원도가 동북아의 건강산업의 중심이 되는 요람이 될 수도 있다.

강원도의 산은 겨울과 여름의 기온 차가 50~60도 이상으로 벌어지며, 물이 있는 산이다.

강우량은 장마철에 1년치의 절반이 내린다. 약초와 삼 등이 자라기에 제격인 아주 좋은 조건이다.

산삼 관련 전통주나 화장품 등을 만들면 훨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산삼술과 도라지 화장품 등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하나의 상품이 성공하면 3,000가구, 1만 명이 살아갈 수 있다.

나아가 DMZ 일대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건강 관련 국제기구를 유치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제네바회담부터 다보스포럼까지 유럽의 대표적인 국제회의와 국제기구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아니라 스위스에서 자주 열린다.

산촌이야말로 농업 보조금으로 생계를 연명하는 곳이 아니라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의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다.

국토의 7할이자 남북강원도의 8할인 산촌을 놀이터이자 일터로 삼는 상상력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부귀리에서의 남다른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