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의 악전고투는 끝날 것인가
'샘터'(샘터 펴냄)
잡지 <샘터>는 읽을거리를 찾는 이들을 위한 가장 큰 구원이었다.
부모님이나 언니, 누나가 사둔 샘터를 보다 보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과
타인의 삶에 대한 소소한 관음증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잡지의 위상은 약화됐다.
<좋은생각>등 경쟁지가 나오기도 해서이지만,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 수많은 읽을거리나 볼거리에 마음을 뺏기면서 이야기의 샘이 말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던 2019년 11월에는 당해를 마지막으로 폐간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다행히 독자들의 후원 증가와 기업의 후원으로 생명을 연장했다.
그리고 2020년 4월 창간 50주년 기념호를 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기념호에 한 독자는 이렇게 썼다.
“창문이 있었던가? 열 살의 내가 누워 있던 시골병원 입원실은 온돌방이었다.
서울병원으로 옮겨 B형간염이란 진단을 받기 전까지 의사는 독감이란 말만 반복했다.
결국은 집안을 휘청거리게 할 만큼 비싼 약을 쓰고 나서 완치되었지만
서울에서 간염이 낫고 몸이 건강해질 때까지의 기억은 별로 없다.
말도 잘 알아듣지도 못 하고 숨을 몰아쉬는 나를 보며 엄마는 당신의 절망을 작은 책 한 권에 가리고는
쉼 없이 그 책을 읽어 주었다. 그 작은 책이 <샘터>였다.”
하지만 후원으로 버티는것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그리고 금년 4월호로 제호까지 바꾸는 힘든 결단을 내렸다.
<샘터>라는 제호 대신에 책 하단에 영문으로 라는 영문제호가 들어갔다.
우리가 알던 샘터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지령 614로라는 묵직한 숫자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편집장의 레터에는 변신의 이유가 담겨 있다.
“부모세대와 MZ세대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샘터>는 앞으로도 일상과 취향에 관해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담아낼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전범선 지음)
춘천 출신으로 밴드 '양반들'의 보컬로 활동중인 전범선의 첫 산문집이다.
강원중에서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그는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로스쿨을 경유하며, 국제변호사를 꿈꿨다.
019년 진로를 급선회해 성균관대학교 앞 인문사회과학서점 '풀무질'을 인수해 대표를 겸하고 있다.
영국, 미국을 오가면서 이 시대를 리드하는 경쟁주의와 집단주의를 경험한 끝에 삶을 통해 경쟁주의와 집단주의에 저항하고 있다.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김옥선 지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읽히면서 독자들에게 부지불식간에 의미있는 통찰력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58만 명의 구독자로 유명한 여행 유튜브 '여락이네'를 이끌어가는 주요 멤버 '더티(김옥선)'이다.
코로나 시대 여행의 즐거움을 책과 영상으로 연결한다.